自歎二首
金浩然齋
白雲爲性水爲精
粧鏡空羞壁上明
魂泛瀟湘烟雨暗
神遊皆骨水雲淸
風驅萬里心猶壯
月照三更夢自驚
스스로 탄식하는 두 편의 시
김호연재
흰 구름을 성품으로 삼고 물을 정신으로 삼으니
벽 위에서 헛되이 밝은 화장 거울이 부끄럽구나
안개와 비에 어두운 소상강에 넋이 떠 있는데
신유림와 개골산의 물과 구름 맑기도 하여라
바람이 만 리를 질주해 오는데 마음은 외려 굳세고
달 환한 삼경에 깊은 꿈이 홀로 두려워 하네
雲水行
金浩然齋
一曲轉長江
東流萬里幾
滔滔不暫息
遙向碧海歸
碧海深千尺
蒼龍藏萬機
又觀高山上
隱隱白雲飛
白雲無定物
來去自依依
悠悠復蕩蕩
聚散本無期
萬古無傳移
皓皓皮浮雲
운수행
김호연재
한 굽이 돌아가는 긴 강
몇 만리 동쪽으로 흘러가네
잠시도 쉬지 않고 도도히
아득한 푸른 바다 향해 돌아가네
푸른 바다는 천 척이나 깊어
푸른 용이 일만 거짓을 감추었네
다시 높은 산 위를 바라보니
은은한 흰 구름이 날아가네
흰 구름은 정해진 일이라고는 없어
오고 가는 것이 제 멋대로 의의하네
유유히 돌아와 탕탕한 모습이니
모이고 흩어지는 데 본래 기약이 없네
만고에 전하거나 베풀 일 없으니
호호한 모습으로 떠 다니는 저 구름
靑龍刀
金浩然齋 (1681-1722)
壁上靑龍空自鳴
何時通匣適群英
乘風快渡長江去
殺盡群匈復大明
청룡도
김호연재
벽 위의 청룡이 헛되이 홀로 우네
언제 제 갑에 걸맞는 영웅을 모으려나
바람을 타고 날래게 긴 강을 건너가
적군을 무찌르고 밝은 세상을 이룰 것인가